
2월초부터 전기자동차 보조금이 본격 집행되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월에 비해 700%가량 증가했고, 전월과 비교하면 무려 1400%나 급증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2월에 국내 5만7216대, 해외 26만512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2.1% 늘어난 총 32만2339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 판매량은 20.1% 늘었고, 해외는 1.1% 감소했다.
현대차는 2월 국내에서 내연기관과 친환경 차량 판매가 모두 늘었다. 특히 친환경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4.8% 상승한 1만8514대를 기록했다. 친환경 차량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01.5% 증가한 5346대로 전체 판매량의 28.9%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전년 동월 대비 34.6% 늘어난 1만2920대가 판매돼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수소차는 전년 동월 대비 25.1% 줄어든 248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싼타페가 390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그랜저가 3150대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지난달보다 나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월 판매량에 비해서는 21.5% 감소한 모습이다. 이에 비해 그랜저는 무려 57.3% 늘어나 2월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기차 중에선 '포터'가 전년 대비 484.7% 증가한 153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아이오닉5가 1463대로 그 뒤를 이었고,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됐던 캐스퍼는 1061대가 판매됐다. 이밖에도 코나 EV모델(411대)와 아이오닉6(346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24대가 판매됐던 수소전기차 '넥쏘'도 248대가 팔렸다.
기아는 2월에 국내 4만6003대, 해외 20만7462대, 특수 385대 등 25만385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월보다 4.5% 증가한 수치로, 국내에서는 4.5% 늘었고, 해외에서도 4.4% 증가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보조금 효과로 인해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1월에 판매한 친환경차 2만897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1만6231대, 전기차는 4666대를 팔았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월 대비 2.6% 줄었지만 전기차는 266.5%나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쏘렌토(6880대)와 카니발(4174대), 스포티지(2343대), 봉고(654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만4051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기차에서는 지난해 6월 판매를 시작한 EV3가 225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으로 EV6가 1100대, 레이 EV모델이 513대로 뒤를 이었다.
올 2월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데는 지난해보다 보조금이 빨리 집행된데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케어서비스가 실행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총액이 줄었지만 지난해보다 집행시기는 약 한달 가량 앞당겨졌다. 정부는 올 1월 15일 보조금 관련 지침을 확정하고 2월 3일부터 보조금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또 올해부터 청년 첫차 구매인 경우와 다자녀, 운행용도 등에 따라 우대범위를 '쪽집개' 식으로 지원하면서 구매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대차와 기아가 올 1월부터 각각 '2025 EV 에브리 케어'와 '2025 e-라이프' 등 전기차 관련 충전·케어·보장 설루션을 선보이면서 전기차 판매증가를 견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이달초 확정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또 지난달 출시한 2025 EV 에프리 케어 서비스로 고객들의 전기차 불안감 해소도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이같은 판매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3월 전기차 관련 이벤트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올해 보조금 혜택 조건에 맞춘 △청년 생애 첫차 EV 구매시 50만원 혜택부터 △노후차 보유 고객 특별 할인 △전기차 전용 저금리 할부 혜택 △기아 인증중고차 매각 후 전기차 구매시 최대 50만원 지원 혜택 등 전기차 전환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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