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전세계 31% 늘었는데...한국만 4.3% '뒷걸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2 19:34:40
  • -
  • +
  • 인쇄
산업발전포럼 '전기차 시장 진단 및 발전전략'
"세제혜택 늘리고 급속충전기 인프라 확보해야"
▲전기차 충전기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30%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4.3% 감소했다.

강태일 한국산업연합포럼 수석연구원은 22일 열린 산업발전포럼에서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252만대 늘어난 1066만대 규모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2021년 123%까지 성장하던 전기차는 2022년 68%, 2023년 31%로 매년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추세지만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감소했다. 전세계 추세와 비슷하게 가던 우리나라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 역성장했다. 전기차 판매대수는 16만2000대로 전년보다 2000여대(-4%) 줄었다. 이는 미국이 37만대(49%), 유럽연합(EU) 60여만대(38.3%), 중국이 무려 133만7000여대(25%), 일본이 2만8000대(46%) 더 늘어난 것과 대조를 보였다. 

▲2019~2023년 국내 전기차 판매현황 (자료=한국산업연합포럼)


국내 전기차 판매가 부진을 면치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구매 보조금 폐지·삭감, 충전시설 부족 및 고장, 배터리 안전문제로 꼽혔다. 실제로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30만원씩 줄였다. 또 국비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전기차의 판매가격도 5700만원 미만에서 5500만원 미만으로 낮췄다.

급속충전기 접근성이 부족한 것도 판매부진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급속충전기 비율은 공공시설 23%, 주차장 18%, 상업시설 14%, 공동주택 13%, 고속도로 5% 정도였다. 급속충전 수요가 높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 급속충전기 비율이 가장 많은 공공시설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공영주차장은 주차비도 부담이다.

잦은 고장과 안전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수요가 높은 곳에는 적은 수가 비치된 공용충전기는 고장비율이 높아 전기차 이용자 30%가 공용충전기 고장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배터리 화재로 인한 불안감도 한몫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발생건수는 총 등록대수 대비 0.011%로 내연기관차의 화재 발생건수 비율(0.018%)보다 낮지만, 화재진압 어려움 등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강 수석연구원은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임시투자세액공제 기한 연장 등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배터리 가격경쟁력 및 안정성 개선과 충전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배터리 광물개발과 소재산업 육성,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전동화 경쟁력을 보강해 시장여건을 개선해 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전기차의 국내시장 장악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윤경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상무도 "2030년 전기차 420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매년 6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돼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전기차 시장 안정화 시기까지 보조금 수준을 유지하고, 수요 회복시까지 충전요금 할인 특례를 제공하는 등 전기차 소유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기후/환경

+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4차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25.3억톤...3차보다 16.8% 줄였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들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양은 25억3730만톤(t)으로 정해졌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에

302평 공영주차장 100kW 이상 '태양광' 설치 의무화

302평이 넘는 공영주차장에는 100킬로와트(kW) 이상의 태양광설비 설치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

수출효자 상품인데...고수온과 장마로 누렇게 변하는 김

수출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이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과 장마로 인해 생산성과 품질에 타격을 입고 있다.11일 충청남도 서천군에 따르면

'2035 NDC' 53~61% 확정...李대통령 "탄소중립 전환, 피할 수 없는 길"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5 NDC)가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최종적으로 '2018년 대비 53~61% 감축'이 확정됐다.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용산

중국 올 3분기 탄소배출 '제자리'..재생에너지 늘린 효과?

전세계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이 지난 18개월동안 탄소배출량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3분기 탄소배출량은 거의 제자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