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갑진년'...새해 '용의 기운' 받을 서울명소 5곳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9 1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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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서울관광재단)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명소는 어딜까?

서울관광재단은 용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있는 장소를 일출, 일몰, 나들이 명소로, 일출은 용마산과 용왕산, 일몰은 용양봉저정, 나들이는 용리단길과 샤로수길을 추천했다.


◇일몰 명소···용양봉저정

용양봉저정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북쪽으로는 높은 산봉우리가 펼쳐지고 동쪽에서는 한강이 흘러드니 용이 머리를 들며 솟아오르고 봉황이 날아오르는 것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 능에 참배하러 갈 때 용산과 노량진 사이에 배다리를 설치하여 한강을 건넜다. 강을 건넌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이곳이 바로 용양봉저정이다. 본래 망해정이었던 것을 정조가 왕이 머무는 임시 휴식처로 삼으면서 직접 이름을 용양봉저정으로 지었다.

용양봉저정 전망대에 도착하면 한강대교와 노들섬이 발아래 펼쳐진다. 정조가 보았던 길게 늘어선 산의 풍경 대신 서울을 가득 채운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며 늘어섰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63빌딩을 비롯하여 여의도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노을을 보러 왔다면 야경까지 같이 즐겨보는 것도 좋다. 용산과 여의도 일대를 아우르는 고층 빌딩에서 내뿜는 빛나는 조명이 밤하늘의 어둠을 환하게 밝힌다.

▲용양봉 저정공원에서 바라본 일몰 (사진=서울관광재단)


◇일출 명소···용마산과 용왕산

용마산은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조망 명소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 도심의 화려한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고, 북한산이 성벽처럼 길게 늘어서서 서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용마산은 지명과 관련한 아기 장수 설화가 있다. 아차산 기슭에 살던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났는데,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선반 위를 다니고 지붕에 올라가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역적이 될 것이라 여겨 아기를 죽였다. 그날 밤 아차산에서 날개 달린 용마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아기장수를 기다리던 용마는 해가 뜨자 날아갔다. 그 뒤로 아차산에 용이 산다는 전설이 내려왔고 아차산의 봉우리를 용마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용마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뻥튀기공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다.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팔각정에 도착한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는 팔각정을 지나 정상 아래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풍경이 가장 좋다.

용왕산은 양천구의 대표 해맞이 명소이다. 매년 1월 1일 새벽 6시부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해가 떠오르기 전 용왕산 근린공원에서 소망 기원문 쓰기와 풍물패의 길놀이가 열리고, 정상에 있는 용왕정에서 일출에 맞춰 해오름 함성, 소망 풍선 날리기를 하며 새해 첫 아침을 맞이한다.

용왕산은 옛 지도상에 엄지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산이다. 어느 날 임금은 누군가 자신을 해치는 꿈을 꾸었다. 꿈을 통해 엄지산 아랫마을에 사는 영험한 힘을 가진 박씨 노인이 죽어서 용으로 변신한 뒤 왕이 되려는 것을 알고는 화살로 용을 쏘아 죽였다. 이후 엄지산을 용왕산이라 불렀다.

용왕산은 해발고도 78m의 낮은 산으로 염창역에서 출발하여 용왕산 정상까지 가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산 중턱에는 용왕산 근린공원이 있어 이른 새벽부터 운동을 나온 주민들이 많다. 근린공원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정상인 용왕정이 나타난다. 해가 뜨며 나무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순간이 아름답다. 

▲용왕산 정상에 있는 용왕정 (사진=서울관광재단)


◇나들이 명소···용리단길과 샤로수길

용리단길은 용이 나타난 언덕이라 이름붙은 '용산'의 대표적인 거리로,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말한다. 골목골목마다 이색적인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MZ세대에게 소위 말하는 힙플레이스(힙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용리단길의 대표 전시공간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 및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1월 28일까지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언어를 주재료로 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로렌스 위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용리단길의 수많은 음식점 중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베트남 음식점 '효뜨'이다. 효뜨는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듯한 맛을 자랑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사골과 양지로 12시간 이상 끓여내는 소고기 쌀국수, 푸짐한 해산물과 채소에 동남아의 향신료를 넣은 효뜨 쌀국수, 야들하고 바삭한 닭튀김, 돼지고기를 장시간 우려내어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내는 신용산 국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용리단길 다양한 가게들이 늘어선 골목길 (사진=서울관광재단)

또다른 나들이 장소로는 관악구의 청룡산 인근에 위치한 샤로수길이 있다. 샤로수길은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 골목길에서 낙성대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 일대로, 서울대학교의 상징문인 '샤' 조형물과 가로수길을 합쳐서 샤로수길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곳에 위치한 청룡산은 159m의 낮은 산으로, 서울 내 등산로 중에서도 특히 난이도가 낮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또 샤로수길에는 '멘쇼우라멘'이라는 일본 라면 전문점이 있다. 매장 내 인테리어도 일본풍으로 꾸며져 있으며, 대표 메뉴는 매장에서 직접 일본 전통방식으로 우려낸 돼지 뼈로 만드는 돈코츠 라멘이다. 

'황홀경'은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조명을 활용해 분위기 맛집으로 샤로수길에서 입소문을 탄 카페다. 황홀경만의 블랙시럽을 이용해 커피를 넣지 않고도 헤이즐넛의 풍미를 만드는 초코라떼, 크로와상을 와플 펜에 구워내는 크로플, 독일식 팬케이크인 더치베이비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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