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 스포츠업계 최초로 프로축구 K리그가 각 구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했다.
21일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은 구단은 '전남'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구단은 '수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측정시설 부족 문제로 25개 프로축구팀 가운데 9개팀의 결과만 담겨있다. K리그1 대구FC·대전 하나시티즌·수원 삼성·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 K리그2 김포FC·부산 아이파크·안산 그리너스·전남 드래곤즈가 연맹 기준에 맞게 2021년 자료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했다.
연맹은 배출 범위를 1, 2로 분류했다. '범위 1'은 구단이 운영·관리하는 시설이나 차량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직접 배출량, '범위 2'는 구단이 전기 등 에너지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산출된 간접 배출량이다.
경기장, 클럽하우스, 사무실에서 범위 1, 2의 배출을 모두 측정한 구단은 포항, 대구, 전남뿐이었다. 이 세 구단 가운데 전남이 455.2tCO2eq(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로 가장 낮았다. 대구(569.8tCO2eq)와 포항(602.7tCO2eq)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장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한 구단은 대전(47.4tCO2eq)이었다.
반면 클럽하우스를 쓰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았던 구단은 수원(531.3tCO2eq)으로 나타났다.
연맹은 이외 팬들의 이동·푸드 트럭 운영 등 이해 관계자의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범위 3'으로 분류했으나 정량화한 자료를 수집하기 어려워 보고서에는 뺐다.
연맹 측은 "환경분야 관리를 위해서는 기준이 될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범위 1, 2의 배출량을 확보하려면 경기장 관리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현재 K리그 구단들의 온실가스 관련 정보 수집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정량화한 자료 수집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단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연맹은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규정화해 클럽 라이선스에 추가하는 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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