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CO₂배출량 '역대 최고치'...온난화가 낳은 산불이 '원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7 08:00:03
  • -
  • +
  • 인쇄
美어바인대, 아한대 산불과 CO2 배출 '악순환'
2021년 CO₂ 배출량 전세계 항공의 2배 육박


산불 증가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지난 2021년 전세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학 지구시스템 과학자들이 주도한 국제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한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1년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북미·유라시아의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7억6000만톤으로, 2000년~2020년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15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이는 다시 산불을 증가시키며 탄소배출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아한대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1년 전세계 항공의 거의 2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아한대 산불과 기후 동인, 특히 연평균 기온의 증가와 단기간 폭염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반구 위도가 높고 삼림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특히 취약하다.

연구의 공동 수석저자인 스티븐 데이비스(Steven Davis) UCI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산불들은 20년간 캐나다 북부와 시베리아에서 지속된 급격한 온난화와 가뭄의 결과"라며 이 수치가 앞으로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공동저자 양첸(Yang Chen) UCI 지구시스템과학 연구원은 "아한대 지역 산불이 확대되면 영구동토층에 대규모로 저장된 탄소 방출이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관목의 분포가 북쪽으로 확장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온난화를 악화시키고 산불 발생에 더 유리한 기후를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분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연기로 뒤덮인 험준한 지형은 위성 관측을 방해하고, 우주에서 관측하기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추이를 세밀히 분석할 만큼 해상도가 좋지 않다. 연료 부하·소비 및 내화성능 시뮬레이션에 사용되는 모델도 대형 산불 측정에는 적합하지 않다. 무엇보다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이미 화석연료 연소로 대기 중에 배출된 온실가스와 구분하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산불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측정해 이러한 난관을 우회했다고 밝혔다. 일산화탄소는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수명이 짧아 산불이 발생했다는 직접적 증거로 활용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교수는 "산불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0%는 초목 조성을 통해 복구되겠지만 나머지 20%는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며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거나 배출감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지(Science)' 3월 2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알림] 11월 6일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개최합니다

오는 11월 6일 국내외 녹색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제5회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이 서울 강남구 웨스틴

기후/환경

+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날씨] 첫서리·첫얼음에 가을이 '꽁꽁'...추위 언제 풀리나?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면서 첫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추위는 오는 29일 낮에 물러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밤하늘 곤충이 사라진다…레이더가 포착한 생태계 이상신호

밤하늘을 날던 곤충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립기상청(Met Office)과 국가대기과학센터(NCAS) 연구진은 2014년~2021년까지 영

“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