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 이상 TV 보면 중독 악화"
어린 시절 과도한 TV 시청은 성인 이후 흡연·도박에 빠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University of Otago)의 헬레나 맥어낼리(Helena McAnally) 박사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5세에서 15세 사이에 하루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할 경우 성인기에 흡연·도박·마약과 같은 중독 장애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맥어낼리의 보고서는 일명 '더니든 연구(Dunedin Study)'로 잘 알려진 '더니든 종합 건강 및 개발 연구(Dunedin Multidisciplinary Health and Development Study)'에 기반한다. 해당 연구는 1975년에 시작돼 지난 수십 년 동안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추적 관찰한 것으로 유명하다. 맥어낼리는 더니든 연구의 고유한 후속 데이터를 사용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맥어낼리의 연구는 TV시청과 같이 '흔하게 여겨지지만 잠재적으로 중독을 유발하는' 행동이 흡연과 같은 후기 물질 장애와 무절제한 도박 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는다.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TV시청 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맥어낼리의 연구는 학회의 지침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연구 참여자 중 한 명인 밥 핸콕스(Bob Hancox) 교수는 "공중 보건 기관은 시민들이 중독에서 벗어나 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간의 노력과 비슷한 종류의 캠페인을 활용해 어린이의 과도한 TV시청 시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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