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의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롯데케미칼은 이를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 개발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이 플라스틱을 납품받아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양산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고열로 가열해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만든 이 기름을 활용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이전에는 염소 등 불순물 문제와 정유 공정에 열분해유 투입이 불가능한 규제 때문에 원료로 사용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고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플라스틱 용기로 제조할 수 있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우선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크림 제품 2종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만든 용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열분해유 용기의 강도와 유해 물질 유무 등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본격 양산되면 적용하는 화장품 용기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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