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공기중 메탄 농도 급증...원인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5:19:20
  • -
  • +
  • 인쇄

최근 5년 사이에 메탄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기중 오염물질이 줄고 기후변화로 메탄의 자연배출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지구환경과학과 한친 톈 교수 연구팀은 2019~2023년 사이에 메탄 농도가 55ppb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유래없는 수준의 증가폭이다. 특히 2021년 한해동안 메탄 농도가 18ppb 증가했는데, 이는 평년 증가량 약 7ppb의 2배가 넘는다. 메탄은 대기 중 머무는 기간이 짧지만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높은 온실가스다.

연구진은 메탄 농도가 급증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위성 관측과 지상 측정, 대기 화학 자료, 고해상도 기후·화학 모형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2020~2022년 사이 메탄을 제거하는 수산화기(OH)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H는 메탄을 분해하는 대기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 메탄을 분해한 뒤에는 대기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반응해 다시 OH로 돌아와 대기중 메탄을 분해한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대기중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크게 줄었고, 이로인해 OH 농도가 감소하면서 메탄 제거속도가 느려져 대기중 메탄 농도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조사기간 메탄 농도 변화의 80%는 OH 농도 감소로 인한 것이었다"며 "팬데믹이 끝나고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OH농도는 회복됐지만, 이미 축적된 메탄은 쉽게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2020~2023년 초까지 라니냐 현상이 이어지면서 메탄을 만드는 미생물인 '메탄 생성균'(Methanogens)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메탄 생성균은 주로 수중에서 활동하는데, 라니냐로 인해 열대 지역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생성균이 증식하기 좋은 습지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이 시기 열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메탄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메탄을 분해하는 힘은 약해지고 배출하는 양은 많아지면서 메탄 농도가 급증한 것이다. 톈 교수는 "지구가 점점 더 따뜻해지고 습해짐에 따라 습지, 내륙 수역,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이 기후변화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메탄 감축을 위해선 인위적 요인뿐 아니라 기후변화 영향을 받는 자연 발생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2월 5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기후/환경

+

녹색전환(K-GX) 세부과제 만드는 '범정부 실무반' 가동

대한민국 녹색 대전환의 청사진 'K-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세부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범정부 실무반이 본격 가동됐다.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

아마존 곤충 50% '열스트레스'...체온 조절능력 없어 '위기'

기후변화로 아마존 지역 곤충의 절반가량이 치명적인 '열스트레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곤충 개

'비 내리는 남극' 머지않았다...기후변화로 남극 생태계 '균열'

지구온난화가 지속될수록 남극은 눈 대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뉴캐슬대학교의 빙하 연구팀은 지금과 같은

[주말날씨] '꽃샘 추위'...찬바람에 영하 7℃까지 '뚝'

이번 주말에는 하늘이 맑겠지만 평년보다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토요일인 7일은 전국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대체로 맑겠다. 하지

기후변화, 전기차 성능에 '악영향...폭염에 배터리 수명 '뚝뚝'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폭염

해운업계 탄소세 대응 늦을수록 손해..."정부, 연료비 지원 시급"

글로벌 '해운 탄소세' 도입에 앞서, 정부가 무탄소(ZNZ) 연료 가격인하 등을 적극 지원하면 국내 해운사들은 9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