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2 11:33:15
  • -
  • +
  • 인쇄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어났던 과거와 달리, 강력한 기후정책으로 탄소감축을 하더라도 경제가 성장하는 구조로 본격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비영리단체 에너지·기후정보연구소(ECIU)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등 전세계 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하는 국가들에서 경제성장과 소비기반 탄소배출이 더 이상 비례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석탄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면서 탄소배출이 크게 줄었는 데다, 에너지효율 개선과 산업규제 강화 등이 뒷받침되면서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에서 이같은 구조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은 2015~2023년 사이 경제규모가 50% 이상 성장했지만, 이 기간에 탄소배출량은 경제성장의 절반 수준인 24%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18개월동안 탄소배출량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보고서는 "구조적 전환의 진행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과 전력구조 개편이 이같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호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콜롬비아, 이집트 등도 경제는 성장했지만 탄소배출량은 줄어들었다.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들도 장기간에 걸쳐 성장률 대비 배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탄소와 정반대 행보를 걸었지만 20년동안 감소 추세를 보여왔던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을 뿐 거대한 흐름은 막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 증가속도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전세계 이산화탄소(CO₂) 증가율은 2015년 연간 18.4%에서 2024년 연간 1.2%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공약을 지킨다면 2100년 지구평균온도 상승 전망치는 기존 4℃ 안팎에서 2.6℃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탈탄소 성장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흐름만으로는 205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산업구조가 탄소집약적인 국가에서는 여전히 배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전력·제조부문의 배출 저감은 국제협력 없이는 시작조차 어렵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탈탄소 전환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각국의 기후정책 실행력이 앞으로 10년동안 지금보다 더 강도높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탈탄소 성장흐름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