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박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6 16:12:47
  • -
  • +
  • 인쇄
▲손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에 거주하는 성인 약 2만5000명의 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폭염에 노출된 기간이 증가하면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한 다음, 연대순 나이를 비교해 노화상황을 파악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혈압과 염증 수치, 콜레스테롤, 폐, 간 그리고 신장 기능 등을 검사해 산출했다. 개인의 체중, 흡연 여부, 운동습관, 기저질환 여부 그리고 거주지의 에어컨 사용현황 등을 감안해 분석했다. 

또 건강검진 2년 전부터 폭염에 노출된 총 횟수와 해당 기간동안의 기온 합계를 포함해 각 개인의 누적 폭염 노출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폭염에 노출된 누적 기간이 증가하면 노화 정도가 증가했다. 일례로 2년간 폭염에 노출되면 8~12일 노화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더 빨랐다.

육체노동자, 농촌거주자, 에어컨 설치대수가 적은 지역 거주자는 폭염에 따른 가속노화의 영향을 더 심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년동안 폭염에 노출된 기간이 4일 늘어난 사람들은 신체 나이가 약 9일 더 늙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책임자인 궈추이 조교수는 "이 정도 영향은 미미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에 따라 영향이 누적된다"면서 "폭염은 수십년간 계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환경보건학자인 폴 벡스 호주 매쿼리대 교수는 이 논문과 관련된 해설에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영구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어컨은 실외온도를 직접적으로 높여 에어컨이 없는 사람들의 환경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기후변화와 폭염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에어컨의 이외에 지속가능한 냉방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연구결과는 기후변화 분야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 8월 2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기후/환경

+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