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만불 들여 쏜 메탄 추적위성 '메탄샛' 발사 1년만에 고장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13:23:11
  • -
  • +
  • 인쇄

지구의 메탄 배출량을 추적하는 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발사 1년만에 고장으로 임무가 중단됐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정밀 메탄 배출 데이터를 수집하던 이 위성이 갑작스럽게 운행을 중단하면서 국제배출 감시체계도 공백상태가 됐다.

메탄샛은 미국 비영리단체 환경방어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 EDF)이 총 8800만달러를 들여 기획·운영한 위성으로, 지난 2023년 발사 이후 전세계 유전과 시추시설의 메탄 배출을 정밀 추적해왔다. 고해상도 관측과 빠른 데이터 공개를 통해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배출 책임을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위성이 태평양 상공을 지나던 중 통신이 끊겼다. EDF 측은 "전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이며, 복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위성의 정확한 고장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메탄샛은 당초 5년 수명을 목표로 설계됐지만, 결국 약 1년 만에 임무를 마감하게 됐다. EDF는 "대형 정부 위성과 달리 예산 제약상 중복 시스템이 부족했던 점이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DF는 "첫해 성과만으로도 위성 기반 메탄 정량 추적이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평가하며, 현재까지 확보된 데이터를 최대한 가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메탄샛은 360마일(약 580km) 상공에서 하루 15회 지구를 순환하며, 북미와 중앙아시아 유전지대에서 예상보다 높은 배출량을 포착한 바 있다.

이 위성은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위성들의 기존 한계를 보완하며, 공공성을 바탕으로 무료 고정밀 데이터를 제공해왔다. 특히 상업 위성이 대부분 유료 데이터를 판매하는 반면, 메탄샛은 시민과 언론, 정책 당국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공익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EDF는 후속 위성 발사 여부에 대해 "아직은 말하기 이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동일한 목적과 구조를 갖는 대체 위성은 당분간 존재하지 않게 된 셈이다. EDF는 "정부와 기업의 메탄 감축을 위한 정보 제공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존 데이터 분석 외 새로운 관측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국제 감시체계에서 공익적 데이터 수집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메탄샛의 중단은 기후 대응에서 민간 독립 데이터 확보의 불안정성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