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10km로 강타...멕시코, 때이른 허리케인에 '쑥대밭'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0 10:40:50
  • -
  • +
  • 인쇄

멕시코 서부해안이 6월에 보기드문 초강력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쑥대밭이 됐다.

19일 새벽(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해안에 허리케인 '에릭'(Erick)이 상륙했다. '에릭'은 시속 210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해안가에 상륙했고, 이 때문에 주택이 붕괴되고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에릭은 이날 오전 6시경 푼타말도나도에서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 3등급 허리케인 상태로 상륙했다.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210km였으며, 전날 밤에는 한때 4등급(시속 230km 이상)까지 강화되기도 했다.

에릭은 허리케인 관측 사상 7월 이전 멕시코에 상륙한 첫 3등급 이상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맞물린 '초강력 급속 강화' 현상으로 불과 하루 만에 열대성 폭풍에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돌변했다.

라울라 벨라스케스 멕시코 시민안전담당관은 "오악사카와 게레로주에서 도로·차량 침수, 정전, 산사태, 나무 쓰러짐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며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 대응을 위해 군경과 국영 전력공사 인력이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릭은 상륙 직후 빠르게 약화되며 몇 시간 만에 1등급 허리케인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뀐 이후에도 멕시코 남부 산악지대에 최대 400밀리미터의 폭우를 동반해 산사태와 홍수 피해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전날 밤 "해안 지역 전역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효 중"이라며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당국 지시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게레로주 정부는 아카풀코를 포함한 주요 해안도시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고 주민 대피를 위한 임시 대피소 582곳을 개방했다.

에릭은 올해 들어 동부태평양에서 발생한 5번째 이름이 붙은 폭풍이자 두 번째 허리케인이다. 통상 두 번째 허리케인은 7월 중순 이후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한 달가량 빠르게 발생해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에릭은 금요일까지 멕시코 내륙을 관통한 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