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3 14:29:16
  • -
  • +
  • 인쇄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산하 방위대학(NATO Defense College)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해수 온도 상승이 해양 음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70~2099년 사이 탐지 거리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마우로 길리 연구원은 "대부분 지역에서 탐지 범위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음파는 일반적으로 따뜻한 물에서는 빠르게 이동하고, 차가운 물에서는 느리게 이동한다. 이 특성 때문에 따뜻한 표층수에서 발생한 소리는 아래의 차가운 수층으로 굴절된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강화되면서 잠수함이 음파를 피할 수 있는 '음향 그림자' 지대가 더 넓어질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잠수함 활동이 활발한 비스케이만의 경우 탐지 거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 중국과 미국의 잠수함이 활동하는 서태평양에서도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기후변화가 잠수함 작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얕은 해역들에서는 온도 분포 특성상 오히려 탐지가 쉬워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브라이언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는 군사 작전에 예측 불가능성을 키운다"며 "음향 모델을 수시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길리 박사 "탐지가 더 어려워지면 방어 측 해군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자기장 탐지 방식 등은 탐지 거리가 짧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나토 측은 해수 온도 상승 외에도 산성화, 해파리 급증, 염분 변화 등이 해군 작전과 장비 유지보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극지과학연구소의 산드로카르니엘 연구원은 "기후 데이터를 전략에 반영하면 함대 운용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며 "문제를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가 당신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