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4 18:28:45
  • -
  • +
  • 인쇄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공동연구진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전세계 1600개 산림에서 발생한 1699건의 나무 고사 사례를 분석해보니, 식생의 '녹색도'는 빠르게 회복하지만 수준의 회복정도는 매우 느려진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위성데이터를 활용해 숲의 녹색 정도를 나타내는 정규 식생 지수(NDVI)와 수관 수분(NDII)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NDVI는 평균 4.7년만에 고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NDII는 평균 6.7년이 걸렸다. 사례의 92%는 2020년까지 NDVI가 완전히 회복된 반면 NDII의 회복률은 64%에 그쳤다. 겉보기에는 나무가 다시 푸르게 보이지만 실제로 나무는 수분이 충분하지 않거나 생태 기능이 정상 수준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또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해 회복속도 변화를 분석했다. NDVI 기준 회복시간은 4.4년에서 6.5년으로, NDII는 5.9년에서 8.8년으로 늘어났다. 유럽과 북미 지역이 특히 회복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처럼 회복 속도가 늦어지는 요인에 대해 연구진은 회복기간의 평균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봤다. 연구진은 "기후가 더워지고 비가 적게 오는 시기에는 숲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훨씬 오랜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는 산림 관리와 기후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식생이 푸르게 보인다고 해서 숲이 건강하게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산림 회복을 평가할 때는 단순한 녹색도뿐만 아니라 수분과 생태 기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4월 국제학술지 'Nature Plants'에 게재됐으며, 기후위기가 산림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전 지구적 규모로 분석한 연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