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개 주 '반기'...트럼프 '에너지 비상사태' 명령에 공동소송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13:33:45
  • -
  • +
  • 인쇄
▲ 美 15개주가 '에너지 비상사태' 행정명령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15개 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비상사태'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9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 공동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행정명령이 연방법을 위반하고 환경규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번 소송은 뉴욕,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미네소타 등 민주당이 주도하는 15개 주 정부가 함께 제기했으며,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접수됐다. 원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깨끗한물법'(Clean Water Act)과 멸종위기종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 국가역사보존법(National Historic Preservation Act) 등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들은 "해당 행정명령은 위법이며, 연방 기관들이 법률과 자체 규정들을 무시하고 광범위한 범주의 활동을 신속 승인하도록 지시함으로써 사람들과 야생 생물에 피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이번 소송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무엇이 국가비상사태인지 판단할 권한이 있으며, 이는 주 법무장관이나 법원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의 잠재력을 해방하는 것이 경제와 국가 안보 모두에 있어 핵심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미국 CBS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20일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유로 '에너지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후 발동한 행정명령은 연방기관이 송유관 건설과 같은 에너지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신속히 승인하도록 요구하며, 기존 환경영향평가 절차 일부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는 해당 명령이 "국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닉 브라운 워싱턴 주 법무장관은 "대통령이 주요 환경보호 조치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불법이며,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것은 물가를 낮추지도, 에너지 공급을 늘리지도, 국가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원고 측들은 연방 판사에게 해당 행정명령이 위법임을 선언하고, 연방 기관들이 비상상황이 아닌 사업에 대해 비상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 주정부들이 제기한 다른 소송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소송에도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