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판매량 '반토막'…머스크의 정치적 도발탓?

원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5:51:57
  • -
  • +
  • 인쇄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시위하는 샘 브라이언트 (사진=AP연합뉴스)

올 2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44% 하락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빚어낸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4일(현지시간)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올 2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1만6000대 미만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 테슬라 신규 등록차량수가 21%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평균 44% 감소했다. 최근 5년동안 올해가 가장 낮은 2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1월 판매량 역시 전년동월대비 45% 감소했다. 지난해 1월 1만8161대에서 올 1월 9945대로 줄어들었다.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9.6%다.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행보가 테슬라 판매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장으로 활동하는 머스크는 독일의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전당대회를 엑스(X)에서 생중계하는가 하면, 영국 노동당 대표인 케어 스타머 등을 향해 아동 성범죄 은폐를 주장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면서 극우당인 '영국개혁당'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의 이같은 정치적 행동이 일부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대리점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 경쟁사들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폭스바겐은 전기차(BEV)를 2만대 판매하면서 무려 180% 성장률을 기록했고, BMW와 미니도 총 1만9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중국의 BYD는 유럽에서 94% 증가한 4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BYD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BYD는 지난해 약 17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테슬라는 같은 기간 179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포함하면 규모가 훨씬 크다. 폴스타 역시 84% 증가한 2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27만대를 판매한 BYD는 올해 500만~6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BYD의 시가총액은 약 1600억달러로 올해만 약 50% 뛰었는데, 테슬라는 올들어 주가가 3분의1 토막 나면서 시가총액 7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2월 유럽 자동차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3% 감소한 97만대였지만, 전기차 등록대수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기후/환경

+

태양발전소 수익 나눠갖는 마을...'햇빛소득마을' 500개소 만든다

정부가 내년에 5500억원을 투입해 3만80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약 500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철회?..."현실적으로 힘든 규제"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배출량을 100%

내년도 기후기술 R&D 예산 1531억원...73.5% 증액

내년도 기후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1531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예산 883억원보다 무려 73.5% 증액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서울 프레지던

배출권 유·무상 할당기준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유·무상 할당기준이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권 할당의 예측 가능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

강화도 하천서 물고기 400여마리 '떼죽음'...무슨 일이?

인천 강화도 하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목숙천과

'환경교육 의무화' 고등학교와 특수학교까지 확대한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만 의무화되던 '환경교육'이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로 확대된다. 또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도 환경교육을 의무적으로 받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